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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묵쳐묵/밖에서

화양동에서 커피 마셨다#2

 


 

다음날 스케줄이 어떠하냐고 연락이 왔다. 소개하고 싶은 카페가 있다는 것. 목요일 정모에서 전에 쥐어 준 드립백 맛이 좋았다는 이야길 한참 했는데, 그래서 생각이 났는가보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 참 많지만 마스형은 참 열정적이다. 외곽지 로스터리샵까지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좋았던 건 주변으로 적극 나눈다. 전도사가 따로 없음.

카페 안은 살짝 더웠다. 아직 그럴 계절 아니지 않나. 올해 여름은 좀 성급하게 오는지. 시원한 것을 좀 마시고 시작하자며 바닐라 라떼부터 주문한다. 시럽을 직접 만드시는 모양. 바닐라 향이 좋네. 직관적인 맛있음. 블랙 블랜딩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꼰빠냐와 마찬가지였다. 

모처럼 수다를 잔뜩 떨며 커피를 마셨다. 요즘 시간이 너무 부족하네. 공연준비도 해야하고 동호회 활동도 해야하는데, 영상 편집까지 손대니까 쉼표가 없어. 이럴 수는 있는데,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것들이 아쉬워서 그래. 사진을 못 찍었고, 정신 없어서 놓치는 전시회도 있었지. 플스4 사놓고선 호라이즌 엔딩만 겨우 봤고. 집에서 요리를 하거나 찻물 내리는 시간도 없었다. 예쁜 잔과 소반과 의자는 울어. 내년에 독립하면 오디오를 갖출까 싶지만 앉아서 들을 시간은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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