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는 신대방부터 신도림까지의 이호선 지상구간을 지나치게 된다. 지금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동선에 더해진 풍경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진입하며 마주친 아주 낡은 아파트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 더더욱 놀랐지. 준공연도가 오래된 건 맞지만, 재건축이 목전에 있는 단지였다. 그래서 아무도 손대지 않고 있던 것이지. 힐스테이트가 된다고 했던가. 시행사까지 모두 정해졌고, 허물어지는 건 언제라도 당연한 일. 그럼에도 제법 오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싶었는데, 지난주 빈터가 되어 있는 걸 보았지. 단지에 가려있던 뒤쪽 풍경이 생경해 창밖을 어색해한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다시 가려질 뒷쪽 건물들아, 잠시나마 잘 지내보자.
'뚜벅뚜벅 > 산책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인데 하늘빛이 예쁘고 그래서 좋은데 (0) | 2019.06.16 |
---|---|
강남아파트#2 (0) | 2019.06.02 |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0) | 2019.05.29 |
DDP 옥상풍경 (0) | 2019.05.29 |
경춘선 숲의길 (0) | 2019.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