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건물을 빠져나와도 아직 밖은 밝다. 한여름이 되어간다는 게 겁나는 일에 가까웁지만 그래도 햇볕은 좋은 거지. 그렇게 파란 하늘, 때깔이 아주 좋은 날이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한편으로 억울한 마음도 좀 있다. 귀한 날씨를 누리지 못하고 회사 안에만 짱박혀 있어야 했냐! 어린 시절 나의 꿈, 돈 많은 놈팡이는 어디로.
주말인데 날이 좋으면, 곱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주가 그러하네. 토요일 저녁에는 소나기가 시원스레 쏟아졌고, 때마침 나는 카페 큰 창가에 앉아 있었고, 비를 피해 급히 움직이는 사람들 모습을 내려다봤다. 다음날까지 하늘은 여전히 깨끗하고 또 나는 볕이 잘 들면서 하늘이 내다보이는 자리를 찾아낸다. 연중 몇 번이나 가능한 일인가요, 운이 좋은 것 같지? 이 느낌 살려서 로또번호 맞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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