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스비치의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재미있다 생각한 지점은,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상 실제 발표시기와는 제각각인 채로 내게 소개된 뮤지션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로 묶여있다는 것이었다. 이미 케이팝 팬덤의 주요 채널이었지만,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사실이다. 존잘님 사이의 네트워킹이 드러나며 그것을 감지하려는 추종자들이 참여하는 이곳은, 여지없는 커뮤니티 플랫폼이 되었다.
한편 이 뉴트로 웨이브는 힙한 을지로보다 더 이전, 토토가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낌세가 있었다. 일견 90년대를 소환하는 것처럼 보여도 레퍼런스를 살피면 시대들이 또 제각각이다. 마치 중세 전체가 암흑기로 뭉뚱그려지는 것처럼 90년대 이전의 모든 아이템들이 그럴싸하게 기워져있는 것 같다. 단지 대중의 무신경함 때문일 수도 있겠고, 미디어의 자기참조성 때문일 수도 있겠고. 뭐가 되었건 어떤 테마가 만들어질 만큼, 대한민국의 시간이 쌓였단 얘기.
케이팝을 유심히 지켜보던 사람들이 앞서 지적했던 얘기지만, 그 다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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