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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붙들기

리니지2M과 스태디아

간밤에 좀 이상한 짓을 했다. 리니지둘엠 해보는 중인데, 퍼플을 통해 피씨로 구동하면 잠들기 전 개미굴에 처박아두기 좋더라고. 퍼플이란 기존에 미뮤나 블루스택같은, 안드로이드 앱 애뮬레이터를 개발사 측에서 공식으로 내어둔 물건인데, 그런 것치곤 구동 환경에 따른 유아이 변환 따위 없네. 모바일에서 구동할 때도 좋은 유아이는 아니지만, 터치로 작동하는 걸 마우스로 실행하려니 좀 불편하다. 그래도 발열에 따른 내구도 저하 걱정, 배터리 충전에 대한 걱정들 덜 수 있는 데다 잠들기 직전까지 핸드폰은 만지작거려야 하니 쓰게 된다. 그러다 보면 한 번쯤 캐릭터를 개미굴에서 꺼내 가지고 재정비를 해야 할 시간이 된다. 다시 일어나 컴퓨터 앞으로 가긴 좀 그렇지. 그냥 잠들 수밖에 없는데, 요즘 홈오토메이션 세팅 중이라 크롬 원격 데스크톱을 써봤고 활용방안이 떠올랐다. 피씨에 원격 접속함으로써 피씨에 구동 중인 핸드폰 에뮬레이터를 핸드폰 화면으로 다시 에뮬레이팅 하는... 이거 마치 장자의 꿈같은 거냐 무엇이냐. 

스태디아 런칭 전후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냐, 전망을 내놓은 적 있는데, 좀 부정적 입장이었거든. 그런데 생각을 바꾸겠다. 이건 미래가 맞다. 기존 PC나 콘솔게임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형식은 역시 아닌 것 같고, 모바일 게임들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개발될 것 같다. 원래도 이런 생각이 조금 있었다. 다만 모바일 기기의 컴퓨팅 파워가 빠르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 무리가 없다, 스트리밍 방식의 약점을 굳이 취할 이유가 없다는 동료 의견에 좀 막혀있었지. 그런데 크롬캐스트를 써보고 깨달았다. 구동이 가능한가 여부의 문제가 아니더라고. 현재 우리는 핸드폰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단일 앱이 리소스를 과도하게 잡아먹는 걸 용납할 수 없을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