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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묵쳐묵/밖에서

부다페스트의 커피들#2

 


 

맘먹고 찾아간 카페가 두 곳 있었다. 배틀트립에 나왔던 뉴욕카페는 아니고, 숙소 주변에서 구글 평점이 좋던 곳들. 어부의 요새 향하는 언덕길 어드메 카페인데, 주변에 볼 것 없는 골목 안쪽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린디샥 강습 공간서 가깝더만. 커피맛 좋았으나 부다페스트가 커피 성지는 아니니 그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고, 함께 주문했던 디저트가 포인트. 사과 과육이 들어가는 케이크인데, 정확하게는 부다페스트-유태인 전통 디저트였다. 가장 아래쪽 깔린 검은색 재료가 무엇인고, 보기엔 마치 흑임자이나 그럴 리 없고. 무언가에 씨앗이긴 하더라 양귀비의 씨앗이요.

저걸 조금 먹는다고 눈앞에 쥬라기 공원이 펼쳐지고 그런 건 당연히 아니었는데, 이후 숙소에 외국인 댄서들을 초대한 날 있었거든. 그때 한 친구가 퍼피 시드를 재료로 한 리큐르를 가지고 왔던 게 좀 재밌었어. 씨앗이 주 재료인 술이라기엔 달달한 맛이었고, 다들 이거 괜찮다, 기념품으로 가져가 볼까? 이야기하던 중 안돼! 한국에선 불법 아니야?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표창장 어디서 받아오는 것보다 대수롭지 않은 일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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