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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붙들기

조카의 첫 롤

Olympus OM-D E-M10 + 삼양 7.5mm F3.5

 


 

네 살 조카가 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어릴 때야 뭐든지 신기하고 관심거리겠으나, 은근히 잘 가지고 노는 것 같다. 이엠 텐을 한번 만져보더니 다른 것도 써보겠단다. 이엠 파이브도 잠깐 내주었건만, 또 있는 것 같은데에 하고 장식장에 올려둔 예전 카메라까지 모두 끄집어낸다. 저것들은 고장 나서 작동이 안 되는 거야. 그래도 굳이 하나씩 다 만져본다.

오히려 제 아비는 카메라에 흥미가 없다. 아기들 크는 것 찍으라며 소니 넥스를 줬지만, 카메라 쓰기 번거롭다면 아이폰만 들고 다녔는데. 그렇게 잠자고 있던 기기를 요즘 조카 녀석이 들고 다닌단다. 셔터 철컥거리는 느낌이 재밌어서일까. 나도 어릴 적 아빠 카메라를 탐냈다. 미놀타 엑스 삼백이었고, 대학생이 되어 장롱 안 처박힌 걸 결국 끄집어냈답니다. 혜성이가 카메라를 더 좋아할는지 모르겠으나, 첫롤 중 사진 한장 골라 기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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