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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묵쳐묵/밖에서

문래동에서 밥 먹었다




문래동. 이무기 같은 동네지. 창작촌이네 뭐네 해서 좀 띄워주는가 싶었더니 망원동, 익선동으로 흐름 넘어가버렸으니. 그런데 회사가 이 동네로 이사를 와버렸네. 식당 뚫어야지. 국물 먹을 데가 없었다. 찾아보는데. 지하 식당가에 라멘집이 하나 있긴 한데, 그야말로 어정쩡. 영등포구청역으로 올라가면 괜찮은 데가 하나 있다더라. 텐진라멘. 맛있게 하던데. 아니 근데 점심시간엔 먹을 방법 없는 것이오?

그렇게 수개월 흘렀고, 뚝딱뚝딱 공사 중인 라멘집 포착. 본격적인 느낌이다. 10월에 오픈한다고, 알겠어. 

날짜 맞춰 찾아갔더니, 국물이 성에 차지 않아 오픈을 미루겠다고요. 끄응. 괜찮아 다시 오면 된다. 발걸음에 큰 품 드는 게 아니야. 그리고 첫날. 트리플 스프였다. 캐주얼한 스타일인가 했는데 다 먹을 때쯤 돈코츠가 입안 켜켜이 쌓여 있었고, 재미있다 생각.

한 달쯤 지난 이 시점에서 재평가해 본다면, 첫날 대비 꽤 묵직해진 상태. 돈코츠 베이스에 젤라틴 누적이 지나친 게 아닐까. 국물을 중간쯤 퍼먹으면 이미 꽤 부담스럽기 때문에. 스토리지에 들러 마카롱 하나, 입가심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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