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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산책한다

부산대 무지개문




이번 부산행은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시와 연계한 MMCA 건축기행 참여를 위해서였다. 일곱 번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는데, 뒤늦게 알고 신청하려니 부산대 본관을 주제로 하는 마지막 회차뿐 가능한 게 없었다. 겸사겸사, 휴가나 다녀올까 싶어 참여하기로. 토요일 오후 프로그램이었는데, 금요일 하루 연차를 내놓고 미리 내려갔다. 맛있는 집도 쫓아다니려면 일박은 해야지. 딱히 염두에 둔 건 아니었으나 숙소를 광안리로 정한 덕에 삼익비치 아파트 구경도 잘했다. 

두시에 부산대 정문으로 모인 뒤 구 본관 건물로 이동. 건축과 교수님께서 준비하신 발표를 들은 뒤 인문관 둘러보고, 무지개 문 앞에서 끝마치는 코스였다. 무지개 문은 부산대가 세워질 당시 정문으로 쓰였다고 한다. 내가 다니던 학교엔 정문 대신 상징탑이 있었다. 개교 당시부터 있던 건 아니고 정비사업하면서 세웠다 하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철거. 재학생들에게 썩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은 아니었고, 왜 저런 걸 두었는가 썰도 있었다. 학교 부지에 음기를 누르려 했다나. 우리과에선 주로 씨탑이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그 명칭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웹페이지 왜 없냐. 뫄뫄 선배는 술 먹고 내달려 몇 번째 마디까지 찍고 왔다던데, 이런 일화들 생각하면 예뻐하진 않았으되 친근했다고 할까 만만했다고 할까. 그 탑 서 있던 기간은 팔년이라 하니 내가 본 기간이 딱 절반쯤. 애틋할 만한 사람도 그러고 보면 없는 게 당연한가. 옛날 사진이나 한번 찾아봐야겠다. 기록해둔게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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