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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린디합, 춤을 춥니다

나는 스윙댄서#41




춤 또한 일종의 대화란 이야기가 반복되어 나온다.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좀 더 본질적인 부분으로 고민이 시작된 것이겠지. 스윙 씬 전체의 변화일 수도 있고, 한국 씬의 성숙일 수도 있다. 혹은 이미 누구나 이야기해오던 것을 내가 조금 알아먹게 된 것뿐일지도 몰라. 아무튼 좋은 춤을 추기 위한 요령도 대화의 기술과 닿아있기 마련이란 얘기겠지. 주거니 받거니가 필요하고 일방적으로 한쪽만 신나면 그 대화는 망한 것. 잘 듣고 있을 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상대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어야 한다는 것. 어느 정도의 어휘가 갖춰지고 나면, 이후로는 전적으로 태도의 문제가 된다는 것. 

전에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무엇보다도 폭넓게, 공용의 언어가 되어줄 수 있는 건 바로 춤인 것 같다고. 언어에는 그 사람에 대한 여러 단서가 남기 마련이잖아. 미리 판단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아 저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구나. 억양을 보니 어디 지역 출신인가 본데. 쓰는 어휘를 보니 교육은 어느 정도 받았겠네. 말하는 속도와 투를 봐선 성격이 어떤 것 같아. 뭐 이런 것들. 물론 춤에서도 미리 판단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겠지만. 뭐랄까. 그런 어떤 것들보다도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더라고. 그래서 조심해야 하지만, 누구에게라도 또 손 한번 내밀어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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