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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프라이드가 드릉드릉 터를 잡게 된 이 동네를 둘러봤을 땐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이었다. 마음이 굳어져 부모님께 소개했을 때 어머니 처음 상경해 살았던 동네란 걸 알았다. 그렇게 내 나름 소소한 연고가 생겼다. 앉으면 눕고 싶다고, 이젠 차를 마련해볼까 싶네. 운전 너무 싫어, 겁나서 싫은데 때때로 아쉽단 마음이 생기지 뭐람. 새차는 형편에 안 맞고 중고차 알아본다. 프라이드가 아른거린다. 역시 내 어린시절과 연합되서. 우리집 첫 차가 프라이드 베타였다. 많이 긁히고 찍히고 그랬다고, 엄마는 좋은 기억이 없다 하시는데. 어린시절의 나에겐 그런게 다 뭐야, 그냥 아련한 향수만 있지. 어..그럼 해치백 말고 세단으로 알아봐야 맞나? 더보기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금천구에 전입신고를 하고선, 권리당원 등록을 했고 구청 홈페이지도 종종 들어가 보고 그런다. 내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들은 문화체육시설 관련 사항들이 된다. 지원사업이야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교육프로그램들은 생활인으로써 참여 가능 시간대가 없으니 당연하다. 금천문화예술인 커뮤니티공간 제안공모 심사결과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당선작을 확인했는데... 80년대 관급공사에서나 통했을 감각의 이건 대체 뭔가. 한 페이지 내려 심사평을 살펴본다. '한옥은 디자인상 중요', '건축 공간이 가진 역사적 의미', '전통과 조화가 두드러진 설계와 디자인', '정조대왕 능행차의 역사적 인식을 건축물에 반영'... 이건 좀 이상하다. 문화예술인의 커뮤니티 공간인데 정조대왕 능행차가 왜 튀어나오는가? 게시물을.. 더보기
독립 후 변하는 것들 스스로를 온전히 돌본다는 건 몰랐던 혹은 몰라도 그만이던 일상의 과제들을 대면하는 일이었다. 특히 집안살림은 도대체가 미뤄둘 방법이 없다. 주말 중 하루쯤은 집안 일을 해치우는데 써야만 한다. 빨래를 돌리고 건조기로 옮겨서 말리고, 꺼내서 개키고 한는것만 반나절이다. 기계가 돌아가는 시간이면 다른 일들 조금 볼 수도 있겠으나, 동작이 완료되면 다음 단계로 진행시켜야 하니 결국 집 또는 동네에 머물러야 한다. 그래서 장을 보러 갔다 오거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청소를 한다. 밥을 먹어야 하니 요리시간도 필요하다. 이어지는 설거지는 단순하게 그릇만 씻어내는 일이 아니었다. 싱크대 주변으로 튄 물기를 닦아내고 건조된 식기들을 정리하는 일들이 따라온다. 수채구멍을 관리하고 스펀지와 세제 보충하는 일도 잊을만하면 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