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남아파트#2 강남아파트가 철거되기 전 그곳을 기억하는 전시가 있었다. 텀블벅을 통한 모집이 있었고, 나도 펀딩에 참여 했다. 사라지는 아파트 단지를 기억하려는 움직임들이 제법 있었다. 특정 유형에 대한 애호활동으로 볼 수 있겠고, 한편으론 어떤 장소에 관한 애도이기도 하다. 서울은 인간의 생애주기보다 장소의 생성과 소멸이 더 빠른 도시이다. 그래서 역할이 바뀐 것만 같은 이런 활동들이 가능한 것이겠지. 더보기
강남아파트#1 출근길에는 신대방부터 신도림까지의 이호선 지상구간을 지나치게 된다. 지금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동선에 더해진 풍경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진입하며 마주친 아주 낡은 아파트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 더더욱 놀랐지. 준공연도가 오래된 건 맞지만, 재건축이 목전에 있는 단지였다. 그래서 아무도 손대지 않고 있던 것이지. 힐스테이트가 된다고 했던가. 시행사까지 모두 정해졌고, 허물어지는 건 언제라도 당연한 일. 그럼에도 제법 오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싶었는데, 지난주 빈터가 되어 있는 걸 보았지. 단지에 가려있던 뒤쪽 풍경이 생경해 창밖을 어색해한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다시 가려질 뒷쪽 건물들아, 잠시나마 잘 지내보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