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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주#4 요즘 돼지고기가 싸다던데. 그러니까 또 뭘 한번 해먹어야겠잖아. 껍질붙은 부위를 사다가 크리스피 크랙클링을 시도해보겠어. 보통은 삼겹살을 쓰는 것 같지만, 이미 한번 실패한적이 있어서 좀 더 싼 부위로 연습을 먼저 해보자. 전지 한덩이가 팔천원 남짓이더라고. 한쪽 끝으로 갈수록 지방이 두꺼워지는 형태라 전체를 다 쓰기엔 맞질 않고, 중간부분만 끊어내 쓰기로 한다. 칼집은 너무 깊어지지 않게끔 주라고 한다. 크리스피 크랙클링을 만들 때 중점적으로 해줘야 하는 작업은 껍질의 수분제거. 그래서 동파육처럼 조리는 방식은 쓸 수 없겠고, 오븐구이 하는 수밖에. 고춧가루와 간장, 액젓 약간을 사용해 양념을 만들고 껍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발라준다. 식초를 발라주는게 얼마만큼의 효과인지 확신은 없는데 일단 써보자.. 더보기
문래동에서 술 마셨다#2 퇴근 후 가볍게 식사라도 해볼까 싶어 밖에서 힐끗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북적였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렇겠지. 올 한해 수영장은 쉬기로 해서 평일 저녁 여유시간도 있으니 너무 조바심하지는 말자.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들를까 싶으면 날씨가 훼방. 눈여겨 둔지 한참 만에 들어섰다. 식사류는 젖혀두고 탕수육 한 접시. 볶아서 나오는 게 좋은데, 따로 담아서 내주신다. 눈치 볼 것 없이 끼얹자. 덴뿌라가 아닌 이상 소스는 고기튀김과 한 몸인 것을, 찍먹은 먹부림의 길이 아니다. 후르츠 칵테일이 사용된 묽고 달콤한 소스. 어떤 의미에선 정석적이다. 이런 타입치고는 새콤한 맛이 약한데, 그래서 물리는 타이밍이 늦게 온다. 나만 그런가. 신맛이 입맛을 돋운다고들 하지만, 어느 순간 끊어주는 때가 있지. 입안 깊숙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