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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에서 술 마셨다#2 퇴근 후 가볍게 식사라도 해볼까 싶어 밖에서 힐끗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북적였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렇겠지. 올 한해 수영장은 쉬기로 해서 평일 저녁 여유시간도 있으니 너무 조바심하지는 말자.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들를까 싶으면 날씨가 훼방. 눈여겨 둔지 한참 만에 들어섰다. 식사류는 젖혀두고 탕수육 한 접시. 볶아서 나오는 게 좋은데, 따로 담아서 내주신다. 눈치 볼 것 없이 끼얹자. 덴뿌라가 아닌 이상 소스는 고기튀김과 한 몸인 것을, 찍먹은 먹부림의 길이 아니다. 후르츠 칵테일이 사용된 묽고 달콤한 소스. 어떤 의미에선 정석적이다. 이런 타입치고는 새콤한 맛이 약한데, 그래서 물리는 타이밍이 늦게 온다. 나만 그런가. 신맛이 입맛을 돋운다고들 하지만, 어느 순간 끊어주는 때가 있지. 입안 깊숙이.. 더보기
문래동에서 차 마셨다 베이커리 카페로는 한번 확 쏠린 적이 있어서 그런가. 요즘은 구움과자를 다루는 곳이 괜찮다는 느낌이다. 발효 신경 쓸 일 없으니 더 안정적이긴 할 텐데. 문래동에도 그런 가게가 하나 있다. 철공소 골목 안쪽에 있는 데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바로 옆 공방에 있는 시간도 적지 않기에 모르고 지나칠지언정, 알고 나면 발길 끊을 수 없는 곳. 스토리지. 점심 먹고 입가심 필요하다 싶으면 여지없이 들른다. 마카롱만 해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질감으로 구워내시는 데다, 재미있는 맛이 자주 나와요. 오전 반차 잡은 날, 치과 진료 마치고 들러서 케이크과 다쿠아즈를 시켰다. 충치 때우자마자 단것 먹으러 달려오는 게 좀 우습나. 아냐 레진 떨어질 수 있으니까 부드러운 거 먹어야 한다고. 그러니까 오는 게 맞아. 쉬폰케이크도.. 더보기
문래동에서 밥 먹었다 문래동. 이무기 같은 동네지. 창작촌이네 뭐네 해서 좀 띄워주는가 싶었더니 망원동, 익선동으로 흐름 넘어가버렸으니. 그런데 회사가 이 동네로 이사를 와버렸네. 식당 뚫어야지. 국물 먹을 데가 없었다. 찾아보는데. 지하 식당가에 라멘집이 하나 있긴 한데, 그야말로 어정쩡. 영등포구청역으로 올라가면 괜찮은 데가 하나 있다더라. 텐진라멘. 맛있게 하던데. 아니 근데 점심시간엔 먹을 방법 없는 것이오? 그렇게 수개월 흘렀고, 뚝딱뚝딱 공사 중인 라멘집 포착. 본격적인 느낌이다. 10월에 오픈한다고, 알겠어. 날짜 맞춰 찾아갔더니, 국물이 성에 차지 않아 오픈을 미루겠다고요. 끄응. 괜찮아 다시 오면 된다. 발걸음에 큰 품 드는 게 아니야. 그리고 첫날. 트리플 스프였다. 캐주얼한 스타일인가 했는데 다 먹을 때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