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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서 술 마셨다 사시미 일인분에 3만5천원이면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구성에, 편한 마음으로 혼술이 되는 조건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술 마시는데 제약이 없었다면 참새방앗간 되었을 것이다. 아니, 올 겨울이 아주 춥지는 않았던 탓이려나. 찬바람 불 때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 것이다. 역시. 데운 술 한잔과 함께... 노량진에서 워낙 상태좋은 냉장참치를 만났다면서 그걸 중심으로 내주신다. 국내 참치양식이 가능해졌다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있다. 내 앞으로 실제 놓이니 감회가 새롭군. 풍미 자체는 오히려 좀 약한 것 같다 하시는데 내 입장에선 식감 차이가 더 선명하다. 냉동이 셔벗같은 느낌이라면 이쪽은 젤라또 같다 해야할까. 사각거리는 느낌이 덜하고 좀 더 쫀쫀하더라고. 더보기
신촌에서 밥 먹었다#3 두 끼니 연속 실패였다. 어제 저녁도, 오늘 점심도. 저녁만큼은 꼭 맛있는걸 먹어야겠어. 두시간 조퇴 후 신촌으로 향했다. 최근 타임라인을 통해 발견한 부타동집이 목적지다. 위치를 보니 마침 키친31 바로 옆인거라. 겸사겸사 한잔 걸고 오면 좋겠네. 재작년까지만 해도 술마시는 일은 내키는 때 아무렇게나 했지만, 간격을 재야 한다 이제는. 비장탄으로 굽는다는 돼지목살은 그슬린 향부터 매력적이다. 특히 인상적이던 건 비계였다. 날이 잘 든 가위로 종이를 사악, 하고 가르는 느낌이었다. 특별이 재밌는 부위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 집에서 만큼은 예외. 밥도 참 좋다. 된밥으로는 지은 것 중 최고. 단조로운 느낌을 가시게 해줄 향채가 조금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좀 든다. 완두콩만으론 아쉬워. 신촌에 좋은 곳.. 더보기
신촌에서 밥 먹었다#2 정육면체를 다시 찾았다. 첫 방문 때 깨부수면과 함께 나온 맑은 국물이 흥미로웠다. 생각보다 오랜만이다. 금요일 저녁.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이제는 직원이 직접 받는다. 주방 공간을 넓게 잡고 다찌석만 둔 실내를 생각하면 주문을 미리 마치고 들어오는 게 나쁜 설계는 아니다. 하지만 바깥에 놓인 기계를 못 본채 지나쳐 들어오는 손님이 제법 있지 않았을까? 백탕합면을 주문했는데, 닭고기와 조개를 사용한 더블스프다. 그렇게 기억한다. 헌데 어째서인지, 조개 맛이 힘을 못낸다. 뚜렷한 건 닭고기 맛뿐이다. 이렇게 심심하지 않았는데. 수비드 한 닭가슴살은 좋았다. 건져 먹을거리에 완탕과 조갯살도 있다. 구성이 나쁘진 않은데, 역시 패류가 아쉽다. 바지락뿐이라서 그렇겠지. 고수는 따로 제공해준다. 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