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뚜벅뚜벅/산책한다

제천

 


 

 올여름 지도에 제천으로 표시 하나를 해둔다. 국제음악영화제 때문이다. 블루자이언트 사전상영 소식이 나를 홀렸다. 결국 놓친 일정이었으나, 이후 제천 주변으로 가볼 만한 곳을 더 찾게 된다. 하루 날 잡고 다녀올만하다 싶을 만큼.

 모산비행장의 경우 방문시기가 썩 좋지 않았다. 식재해 둔 화초 중 버베나만 남기고 모두 엎어버린 상태였다. 좀 이른 서리 때문일 것이다. 텅 빈 상태 그대로의 비행장을 경험했는 게 나로선 좋았지만, 행정은 아마도 그 상태를 못 견뎌하리라. 

 비행장과 가까운 거리에 의림지와 비룡담 저수지가 있다. 시가지에 비해 가깝단 얘기고 걸어서 이동하는데 무리가 좀 있다. 사실 의림지와 비룡담 저수지 사이도 아주 가까운 게 아니다. 운전을 해서 다행이다. 여행지에서의 좋음은 걷는 시간이 사할, 식사와 음료가 이할, 술과 안주가 삼할쯤 되고, 돌발상황이 나머지인데, 마냥 많이 걷는다고 좋을 나이가 아니다 이제. 그건.. 내 낡은 골격이 허락치 않는다. 

 모처럼 게스트하우스를 미리 잡아둔 여행이었는데, 다른 여행객을 마주친 것도 꽤 오랜만이다. 좀 뜬금없는 계절에 뜬금없는 도시를 방문하는 편이라. 

 이튿날 아침에는 제천종합운동장을 돌아다녔다. 각 도시의 종합운동장을 찍는 게 어쩐지 루틴이 되어간다. 모산비행장의 존재로 드론촬영은 어렵거니와, 보수공사도 진행 중이라 이번엔 좀 제한된 촬영이긴 했다. 

 돌아오는 중에는 박달재를 잠깐 들렀다. 정말 아무런 염두에 없던 곳인데, 이렇게 개념으로만 알던 지명을 마주치면 신기하고 그래서. 지리감각이 확장되는 그런 느낌. 

'뚜벅뚜벅 > 산책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동 종합운동장  (0) 2023.11.25
제물포  (0) 2023.08.15
원주 종합운동장  (0) 2022.12.18
소금산  (0) 2022.12.18
청주  (2) 202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