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동에서 술 마셨다 용산역에 볼 일이 생긴다. 대학 동기생의 결혼식이었다. 학교 앞에서 청첩장 돌리던 날에는 참석을 못했다. 단톡방에서 일정 확인하던 땐 갈 수 있다고 했는데, 둘째 조카 돐과 겹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에도 늦게 도착하네. 왕십리 역에서 중앙선 타고 가면 되겠거니 한 생각이 너무 안일했지. 배차간격 대체 뭔데? 그런 고로, 결혼 당사자와는 딱히 안부를 나눈 게 없었다. 하객으로 온 다른 과사람들하고 인사를 한다. 함께 집행부 생활하던 친구들과는 커피를 한잔씩 더 마시고 헤어졌다. 그러고 나서 용산역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자니, 새삼 많은 게 바뀌었구나 싶었다. 신용산역 앞은 어쩐지 공터가 되어있었고, 으리으리한 주상복합 아파트도 들어서 있었으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저기서 번쩍거린다. 대학생 시절 영화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