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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동에서 밥 먹었다 키키스페이스 2호점이 생긴 이후로는, 화양제일시장 안쪽으로 들어갈 일이 거의 없다. 건대입구역 주변에서의 활동반경이 많이 좁아져 있었지. 그러는 사이 새로운 식당들이 많이 생겼던데. 생면 파스타 집이 특히 궁금했다. 생각해보면 재미있지. 자가제면하는 라멘집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파스타 쪽은 전혀. 하긴, 어느동네라고 흔히 보이는 건 아니다만. 바질페스토 파스타로 주문한다. 밀가루지만 샐러드를 먹는 기분이니까 반성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살짝 심이 남도록 익혀서 식감에 재미를 주는게 건면이라면, 생면으로는 살짝 드러나는 달걀의 향을 즐길 수 있다. 재미있는 경험. 더보기
파스타#1 생물꽁치를 사 왔다. 쉼표말랑에서 그때그때 밥상으로 나온 꽁치덮밥이 기억에 남아서. '소금에 재운 뒤 기름에 오래 조린 꽁치'였던가. 조리법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거 콩피 아냐? 실험정신이 도진다. 문제는 콩피를 해본 적이 없고, 기름을 듬뿍 쓸 각오도 없다는 것이지. 우선 손질부터 해보자. 대가리랑 지느러미랑 비늘이랑 내장은 다 제거된걸 사 오긴 했는데, 그래서 사실은 굽기만 하면 되는 건데, 이걸 어찌 손을 봐줘야 하나. 반으로 가르고 등뼈 제거만 어찌어찌 해결, 소금으로 덮었다. 해산물 손질은 보통 일이 아니다. 막 미끄덩거리고 잘못 만지면 뭐가 막 튀어나오고 말야. 손질꽁치라면서요. 필레까지 싹 떠놔야 하는 것 아닙니까. 트레이에 손질한 꽁치, 주르륵 늘어놓고 올리브유 붓는다. 반쯤은 잠겼어야 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