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1 생물꽁치를 사 왔다. 쉼표말랑에서 그때그때 밥상으로 나온 꽁치덮밥이 기억에 남아서. '소금에 재운 뒤 기름에 오래 조린 꽁치'였던가. 조리법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거 콩피 아냐? 실험정신이 도진다. 문제는 콩피를 해본 적이 없고, 기름을 듬뿍 쓸 각오도 없다는 것이지. 우선 손질부터 해보자. 대가리랑 지느러미랑 비늘이랑 내장은 다 제거된걸 사 오긴 했는데, 그래서 사실은 굽기만 하면 되는 건데, 이걸 어찌 손을 봐줘야 하나. 반으로 가르고 등뼈 제거만 어찌어찌 해결, 소금으로 덮었다. 해산물 손질은 보통 일이 아니다. 막 미끄덩거리고 잘못 만지면 뭐가 막 튀어나오고 말야. 손질꽁치라면서요. 필레까지 싹 떠놔야 하는 것 아닙니까. 트레이에 손질한 꽁치, 주르륵 늘어놓고 올리브유 붓는다. 반쯤은 잠겼어야 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