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에서 커피 마셨다 볼 일 맞춰 나온다 서둘렀으나 시계 잘못봤고 한 시간 비었다. 늦는 것은 문제지만 이른 것은 괜찮다. 주변을 좀 둘러보면 되니까. 뽈레 앱을 켜고 가볼만한 카페가 근처 있는지 찾는다. 좋아, 하나 정해졌다. 그쪽으로 걷다보니 아파트 단지를 지난다. 사진을 좀 찍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지만, 너무 가을색감이라 놓치기 아까워. 카페 도착해선 플랫화이트를 주문. 쌀쌀한 날씨다. 따뜻한게 필요해. 향을 먼저 맡아본다. 꼬리꼬리한 향이 풍긴다. 좋군, 묵직하겠지. 그러곤 한모금 마시는데 어라, 밀도가 왜 이렇지? 꽉꽉 눌러담은 느낌 없고 가벼이 흘러 넘어갔다. 뭐지 왜그렇지 하고 몇모금 더 마셔보니 단서가 잡힌다. 산미다. 딱 질감을 바꾸는 선까지만 신맛이 작용했다. 이런 방식도 가능하구나. 입안에 남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