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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묵쳐묵/밖에서

도곡동에서 커피 마셨다




볼 일 맞춰 나온다 서둘렀으나 시계 잘못봤고 한 시간 비었다. 늦는 것은 문제지만 이른 것은 괜찮다. 주변을 좀 둘러보면 되니까. 뽈레 앱을 켜고 가볼만한 카페가 근처 있는지 찾는다. 좋아, 하나 정해졌다. 그쪽으로 걷다보니 아파트 단지를 지난다. 사진을 좀 찍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지만, 너무 가을색감이라 놓치기 아까워. 

카페 도착해선 플랫화이트를 주문. 쌀쌀한 날씨다. 따뜻한게 필요해. 향을 먼저 맡아본다. 꼬리꼬리한 향이 풍긴다. 좋군, 묵직하겠지. 그러곤 한모금 마시는데 어라, 밀도가 왜 이렇지? 꽉꽉 눌러담은 느낌 없고 가벼이 흘러 넘어갔다. 뭐지 왜그렇지 하고 몇모금 더 마셔보니 단서가 잡힌다. 산미다. 딱 질감을 바꾸는 선까지만 신맛이 작용했다. 이런 방식도 가능하구나. 입안에 남은 원두 잔향은 나중에 알아챘다. 카페를 나와서 원래 행선지로 돌아갈 때 쯤.

건대에서 강습 마치고 오랜만에 얌카페를 들렀다. 사장님이 알아보곤 반갑게 맞아주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킨 뒤 다리를 좀 풀었다. 쉬다 소셜 들어가야지. 섭이도, 마스형도 여기서 만난다. 다들 오랜만인데, 오늘 무슨 날이냐고 묻는 사장님. 마스형은 원두를 하나 들고왔다. 로우키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이벤트로 이번해 COE 2위 원두 100g. 만 천원에 판매중이었다며. 게이샤 품종이랬나. 포장부터 흥미롭다. 마분지로 된 우편봉투를 이용해서. 

마스형 평가에 동의한다. 깔끔한 홍차를 연상시키는 맛. 아직 대세는 아닐 것 같다고 했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방향이다. 신맛과 세련된 뉘앙스를 중시하는 COE 원두라면. 모처럼 감상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마스형 감사. 사장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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