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청경채볶음밥 레시피가 돌고 있는데 동참할 수 없었다. 나는 볶음밥을 좋아하고, 동네마트에선 청경채를 싸게 파는데. 연두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필수 재료는 아니고, 아쉬우면 간장을 써볼 수도 있겠으나 어쩐지 연두가 필요했다. 잘게 다져진 청경채 색깔이 반짝거리는 이 볶음밥에 다른 조미료는 어울리지 않잖아.
집들이 선물로 뭐가 좋겠냐는 질문에 그래서 그 요리엣센스를 이야기했다. 본디 청경채와 연두와 밥만으로 볶아내는 것이 정석이나, 냉동실에 다져둔 당근과 돼지고기 조각이 있어 더했다. 청경채는 더 잘게 다져야 옳겠으나, 마땅한 도구가 없어 칼로 대강 썰었다. 채소를 손질할 때 풍기는 향으로 봐선 얼갈이배추를 써도 무방하겠지.
그러니까 맛을 이야기하면 상당부분 조미액의 감칠맛에 기댄 볶음밥이다. 녹색채소를 왕창 때려 넣고 색이 나온다면 청경채든 부추든 브로콜리든 아무래도 좋을 것 같다. 중의적 의미로 연두볶음밥이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