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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와 무 양배추도 무도 저장성이 좋은 식재료지만, 한 개씩 통으로 사기엔 좀 부담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무는 국물을 내고 남은 걸 얼려두고 하나씩 꺼내먹을 수 있다 하는데 양배추는 정말 좀 그랬어. 심지어 올해 양배추 가격이 만만치가 않더라고. 친구를 초대해서 포토푀를 끓이겠다며 한통을 사 왔지만, 회사 건물에 코로롱 확진자가 생겼단 말에 약속은 급히 취소되었고 나는 이놈을 어찌해야 해치울 수 있나 고민에 빠지고 만다. 쨌든 계획한 게 있으니 혼자 먹더라도 양배추 스튜를 끓이긴 했지만 반만 썼을 뿐이고 남은 반의 반은 닭갈비를 만들어 먹는데 써먹었다. 그래도 아직 사분의 일이 남았단 얘긴데 이를 어쩌나. 트위터는 내게 답을 주었다. 올리브유에 볶아서 반쯤 숨이 죽으면 블랜더로 갈아버리자. 갈 때 올리브유랑 버터.. 더보기
독산동에서 밥 먹었다 출퇴근길에 평양냉면집이 오픈했다는 걸 알았다. 그러고 보니 찾아먹은지도 한참 된 것 같으네. 정인면옥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지만 발길이 잘 닫지는 않았는데, 금천우체국 주변이라면 허들이 거의 없지. 단출한 크기의 가게인데 면이나 국물이나 만족스럽다. 사실 평균만 해줘도 가까운 곳에 있어주면 고맙기 그지없는데 꾸미는 또 정갈하게도 담아내지. 빈대떡이나 제육반 함께 시켜 소주 일병 하기 좋아서 오늘은 왠지 아저씨 모드다 싶으면 여기로 가는 것이야. 더보기
도토리 점심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소풍 갈 때 김밥은 집에서 준비하는 음식이었다. 엄마는 김밥 속 색 배합을 항상 신경 썼다. 보면 우리집 김밥이 가장 이뻤다. 그래서 빠지는 재료들이 있으면 안 되었고 준비할게 많았던 것 같다. 심지어 단무지조차 따로 맛 들이고 썰고 그랬어야 했잖아 그땐. 필요한 김밥 재료를 하나에 모아둔 포장제품들 보니까 어쩐지 만들고 싶었다. 반제품을 사지는 않았고 김이랑 햄, 어묵만 사 왔다. 시금치는 봄에 데쳐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걸 쓴다. 달걀도 있고, 단무지는 치킨무로 대신했다. 원래는 당근과 맛살도 있어야 하지만 재료 몇 개 빼먹는 게 대수냐. 당근은 내가 그리 좋아하는 재료도 아니고. 맛살도 어묵이랑 맛은 겹친다. 빨간색을 낼 재료가 없다는 건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한번 해 먹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