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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에서 커피 마셨다 자양동 골목길은 꽤 혼란스럽다. 건대입구 방향으로 가는 중으로 믿었는데 제자리를 맴돌거나, 강변북로를 마주친다거나. 그럴 때 눈에 들어온 카페, 동네 장사 하려는 분위기가 아닌데. 인/익스테리어 스타일도 이름도 너무 힘을 주셨어. 뢰베, 독일어겠지. 한번 들어가 본다. 잠깐 앉아서 글 정리도 할 겸. 원두를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고, 모카포트를 사용한 커피와 콜드브루를 주력으로. 연유라떼를 고른다. 디저트는 테린느를 준비해둔 모양. 말차맛으로 하나 주문. 처음접해보는데, 요즘 유행인가? 커피는 좋았다. 연유 맛 과하게 튀어나오지 않는데 긴장감 없음의 미덕. 글 쓰며 마시기 좋은걸. 테린느라는건 파베와 브라우니 중간쯤 무엇인가 봐, 그런 감상. 바탕이 되는 초콜릿만 멀쩡하게 쓴다면 흠잡을 게 딱히 없을 것 .. 더보기
사당동에서 밥 먹었다 마천동을 나온 뒤 아쉬움으로 남은 가게가 둘 있었다. 그중 하나, 동촌은 얼마 전 시청에서 다시 만났고. 남은 한 곳이 오돌뼈. 포장마차서 내오는 것처럼 두루치기 말고, 간장양념 해 구워 먹는 게 있다. 또 하나 특징이 오도독뼈에 칼집을 먹여 씹기 좋게 만드는 것. 연탄불까지 쓰면 완벽하지. 사당역 주변의 고기 구이집 찾다가 이곳 알아냈는데, 약속이던 모임은 다른 가게를 골랐네. 혼자라도 찾아가고 만다. 지나오는 길에 다른 가게들 보니 사람들이 많던데, 괜찮으려나. 화로 혼자 차지하기엔 좀 신경 쓰이니까. 먹자골목서도 좀 안쪽이라 그런지 자리 여유가 있어 진입에 성공. 오돌뼈만 이인분 시키려다 옆자리를 보니 오겹살도 꽤 실하다. 일 인분씩. 가끔씩, 오랜동안 그리웠어요. 소주 곁들이기에 이만한 게 잘 없.. 더보기
흑석동에서 밥 먹었다 에그 샌드위치와 햄 샌드위치 하나씩. 땅콩버터 바른 토스트는 원래 더 주시는 게 맞는데, 참치도 얹어주시네. 아주머니 원래 분량만 해도 충분히 낙오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모두 먹어치웠어. 이렇게 다시 맛보니 캐리럭과는 좀 다르더라고. 마요네즈는 덜 쓴 대신 드레싱을 덧뿌리시는데, 이것까지 해서 단맛이 도는 편. 결혼은 당연히 했겠다 물어오신다. 아마도 교인일 아주머니 주변에선 그게 당연할지 몰라도. 이십 대 마음에서 더 자라지 않는 것이냐 물음도 있었지만, 이렇게 생각해봤다. 계속 불안 속 오리무중 아닌가요 우리는. 십 년이 지나도 이십 년이 지나도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흔들릴 뿐이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지 못하고. 뒤편 벽에 붙은 날적이에선 출신한 과 후배 흔적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