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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에서 커피 마셨다 볼 일 맞춰 나온다 서둘렀으나 시계 잘못봤고 한 시간 비었다. 늦는 것은 문제지만 이른 것은 괜찮다. 주변을 좀 둘러보면 되니까. 뽈레 앱을 켜고 가볼만한 카페가 근처 있는지 찾는다. 좋아, 하나 정해졌다. 그쪽으로 걷다보니 아파트 단지를 지난다. 사진을 좀 찍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지만, 너무 가을색감이라 놓치기 아까워. 카페 도착해선 플랫화이트를 주문. 쌀쌀한 날씨다. 따뜻한게 필요해. 향을 먼저 맡아본다. 꼬리꼬리한 향이 풍긴다. 좋군, 묵직하겠지. 그러곤 한모금 마시는데 어라, 밀도가 왜 이렇지? 꽉꽉 눌러담은 느낌 없고 가벼이 흘러 넘어갔다. 뭐지 왜그렇지 하고 몇모금 더 마셔보니 단서가 잡힌다. 산미다. 딱 질감을 바꾸는 선까지만 신맛이 작용했다. 이런 방식도 가능하구나. 입안에 남은 .. 더보기
연남동에서 술 마셨다 연남동 골목 안쪽에, 오래보인 심야식당이 하나 있다. 딱히 소문난 곳도 아니고, 그 주변을 목적지 삼은 적도 없어서 지나치기만 했는데. 맥주 한잔만 목에 축이고 집에가자니 좀 아쉬웠는가, 홍대입구역 가다 말고 슥 들렀다. 뭐먹지 하다 고른게 츠쿠네. 꼬치구이 집 가서도 고르는 법 거의 없는 품목인데. 앞서 먹은 것도 있고, 부담 없는걸 찾다보니. 그런데 이게 참 괜찮았다. 단단하게 엉겨있지 않은데다 잘 구웠고 양념마저 좋아서. 잘 베인것도 한 몫하지만 맛이, 보통 쓰는 것보다 들척치근한 감이 없고. 문득 어릴 때 기로스에서 사다 먹던 닭꼬치 생각도 좀 나더라. 맘에 들어 씨오형과 또 왔다. 원래 묘화형도 함께야 했지만. 왜 하필 사랑니가 이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