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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서 밥 먹었다#3 두 끼니 연속 실패였다. 어제 저녁도, 오늘 점심도. 저녁만큼은 꼭 맛있는걸 먹어야겠어. 두시간 조퇴 후 신촌으로 향했다. 최근 타임라인을 통해 발견한 부타동집이 목적지다. 위치를 보니 마침 키친31 바로 옆인거라. 겸사겸사 한잔 걸고 오면 좋겠네. 재작년까지만 해도 술마시는 일은 내키는 때 아무렇게나 했지만, 간격을 재야 한다 이제는. 비장탄으로 굽는다는 돼지목살은 그슬린 향부터 매력적이다. 특히 인상적이던 건 비계였다. 날이 잘 든 가위로 종이를 사악, 하고 가르는 느낌이었다. 특별이 재밌는 부위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 집에서 만큼은 예외. 밥도 참 좋다. 된밥으로는 지은 것 중 최고. 단조로운 느낌을 가시게 해줄 향채가 조금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좀 든다. 완두콩만으론 아쉬워. 신촌에 좋은 곳.. 더보기
이수에서 밥 먹었다#2 연습실 주변에서 파스타 잘하는 집이라면 아무래도 로코민트 아닐까. 피자도 몇 종류 있지만 사실 눈길조차 안가고. 내겐 오직 파스타뿐이야. 미국식과 이탈리아식으로 까르보나라를 나누어 둔 부분부터 센스가 좋았다고 봐. 그런데 진짜는 이 친구지. 그라나파다노로 적어둔 카치오 에 페페. 가능하면 보태닉마켓에 들러 샐러드로 저녁식사 하려는 월요일인데, 견딜 수 없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치즈와 후추로만 완성되는 길티플레저. 로마에서 인상 깊게 먹었던 까르보나라도 이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 때 면은 부카티니였는데. 가게 이름이 뭐였더라. 찾아볼까 싶어 여행기록을 찾는데 안 보이잖아. 한 권이 없네. 없어지면 안 되는데. 안 되는 건데. 더보기
스테이크#4 스테이크 용으로 한우를 고를 일이란 원체 드물지만, 마트에 갔더니 수입육에 가까운 가격으로 날 반기네. 물론 A등급에 부위도 윗등심. 결정적으로 한국식 정육이라 두께마저 신통치 않다. 웻에이징, 스테이크용이라는 라벨이 무색하다. 부채살만큼은 영 마뜩치 않기에 골라잡긴 했으나, 역시나 얇아서 문제. 웰던을 벗어나지 못한다. 부모님은 이게 낫다지만 내 입엔 아무래도 버적버적.유투브 추천동영상으로 플랫아이언 손질법이 뜬다. 화면으로 봐선 역시 두께가 아쉬운데, 실제로 어떤지 가늠은 잘 안되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