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튀김도 잘 먹고, 그런 사람이 됐다
그래도 콩나물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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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게 목적지를 정했을 뿐, 사실은 좀 걷자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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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종합운동장
지방도시의 종합운동장을 찾기 시작한 건 차를 가지고 여행을 하면서부터다. 처음에 다른 목적이 있던 게 아니고 차를 좀 대어놓을 요량이었다. 내가 또 숙소도 알아보지 않고서 냅다 출발하는 편이라. 그런데 무료고, 한밤중에 특별히 드나들 사람 없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고, 종합운동장 주차장이면 적당한데 생각을 했던 것. 그렇게 차 안에서 쪽잠을 자고 나면 아침에는 몸이 찌뿌드하니까, 밖으로 나와 좀 걷게 된 거다. 몸을 풀며 구석구석 살펴보니 좀 재미가 있다. 그래서 찍어보기 시작한 그곳의 종합운동장. OHS2023 행사 중 하나로 오목공원을 들렀을 때, 주변에 좀 더 둘러볼만한 게 없을까 지도앱 살펴보니 목동운동장이 근처더라. 가까이 있는데 오히려 생각도 못했다기보다는.. 서울시내 공간들은 좀, 열려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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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올여름 지도에 제천으로 표시 하나를 해둔다. 국제음악영화제 때문이다. 블루자이언트 사전상영 소식이 나를 홀렸다. 결국 놓친 일정이었으나, 이후 제천 주변으로 가볼 만한 곳을 더 찾게 된다. 하루 날 잡고 다녀올만하다 싶을 만큼. 모산비행장의 경우 방문시기가 썩 좋지 않았다. 식재해 둔 화초 중 버베나만 남기고 모두 엎어버린 상태였다. 좀 이른 서리 때문일 것이다. 텅 빈 상태 그대로의 비행장을 경험했는 게 나로선 좋았지만, 행정은 아마도 그 상태를 못 견뎌하리라. 비행장과 가까운 거리에 의림지와 비룡담 저수지가 있다. 시가지에 비해 가깝단 얘기고 걸어서 이동하는데 무리가 좀 있다. 사실 의림지와 비룡담 저수지 사이도 아주 가까운 게 아니다. 운전을 해서 다행이다. 여행지에서의 좋음은 걷는 시간이 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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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
빈 공간 돌아다니는 취미를 위해서, 드론 하나쯤 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공간들은 비행체를 날리기 적합하고, 또 남아버린 건물은 피사체로 삼을 수 있다. 더없이 훌륭하지. 플라이모어 콤보를 구한다 해도, DJI 미니2 SE급이면 값을 치르기에 큰 부담은 아니다. 사실은 FPV드론이 더 갖고 싶었지만, 조작을 잘할 수 있는 물건인지 감이 오질 않았기 때문에, 안전한 선택을 하자. 그런데 안전제일의 마음가짐이었다면 케어 리프래쉬도 고려에 두어야 했다. 출사 첫날, 한 십분 날렸나. 한 대 해먹고 허망하게 돌아왔다. 신호가 끊긴 후 자동귀환 과정에서 추락했는데, 고도설정을 잘못한 탓인지 영역을 침범당한 까마귀 공격 탓인지 원인은 불분명하다. 고객센터에 사고접수시키고, 얼마간의 할인가로 기체 재구매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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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호선을 어드벤처#9
석수역에서 시작해서 온수역으로 끝마쳤다. 서울과 안양의 경계에서 시작해 서울과 인천의 경계에서 끝마쳤다. 깊게 생각했던 건 아닌데 묘하게 연결이 좋다. 도합 아홉 정거장인데, 자릿수 넘기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마무리된 것까지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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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디트로이트식 피자
디트로이트 스타일 피자를 다양하게 경험해봤을 리 없으므로 이 집에서 맛본 데 한할 것이나, 국내로는 어느 정도 통용되는 면이 있겠지. 이태원의 이 가게로부터 디트로이트 스타일의 인지도가 높아진 면이 있고, 그러면 후발업장들은 이곳을 의식할 수밖에 없잖나. 도우가 두툼하고 폭신폭신해서 포카치아를 연상시켰는데, 용산에 생긴 로마식 피자도 언제 먹으러 가봐야 하는데.. 도우 형식때문일 것 같은데, 소스는 도우에 바른 뒤 함께 구워내는 게 아니고 치즈와 토핑 위에 나중에 얹는다. 그 선택이 적절했다는 생각을 했고, 소스보다는 토핑 쪽에 풍미는 집중되는 것 같다. 재방문 의사가 높은 곳인데 지점은 왜 다 강남에 몰아놨냐. 갑자기 빈정 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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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굴튀김
굴 좋아진지 좀 된 거 같은데, 근 몇 년 노로바이러스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니 생으로 먹는 건 또 꺼려지고. 그러면 익혀먹으면 되지. 전으로 해 먹으면 집에서가 되는데 튀김은? 굴튀김은? 선유도 쪽 요리주점에서 주 요리는 사시미 시켰는데, 구성이 좋았어. 그런데 추가로 시킨 굴튀김이 또 매우 좋았다. 그날의 선택 칭찬해. 내가 너무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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