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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묵쳐묵/밖에서

인덕원에서 밥 먹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전시를 보러 갔었다. 오십일번 버스를 타고 인덕원에서 환승, 대공원 역에서 내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때 잠깐 보니 먹자골목이 있는 듯하고, 동편마을에서도 가까우니 한번 둘러봄직 하잖느냐고. 밥만 먹지 말고 카페도 들리자 해가지고 검색을 좀 해봤다. 요즘 네이버 열일하냐 왜 그럴 듯 해 보이는 케이크 샵 추천을 해주는 거지. 그런데 인덕원역 보단 평촌역에 좀 더 가까운 위치더라. 집 앞에서 평촌으로 한 번에 가는 버스 노선이 없을 텐데. 지도 앱을 좀 살펴봐야겠다. 구백번이나 일번을 타면 범계역 사거리에서 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래 그러면 범계역에서 내려서 평촌역까지 걸어가고, 카페에서 케이크 사 먹고 나와서 인덕원으로 가자! 미리 봐 두었던 고깃집을 가자! 동선은 그럴싸했는데 문제는 오늘 또 갑자기 추워졌다는 것이야. 버스를 타러 가면서도 계속 고민했다. 이 날씨에 이 코스 제정신이냐고. 마지막엔 동전 던지기 하는 마음이 되었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일번이나 구백번 버스를 오분 내로 탈 수 있다면 '까짓것 한번 해보죠 뭐' 모드 되는 거야.

네, 그래서 저는 오늘 계획했던 코스를 모두 밟고 돌아왔습니다. 소고기 연탄구이집을 들렀고요. 안창살 이인분 갈빗살 일인분 소주 일병, 오만원 지불했습니다. 지난번에 동편마을 니혼슈 바도 가격이 아주 좋았는데, 이번에도 만족했다고. 가끔 한 끼 식사에 이 정도 쓴다고 하면 부모님이 핀잔도 하신다.

아이고.. 연애라도 했으면 데이트 때마다 쓰는 돈이 얼마인데요~ 나이도 어느덧 삼십대 중반이에요~ 이 정도 씀씀이면 헤픈 게 아니랍니다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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