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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첫 롤 네 살 조카가 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어릴 때야 뭐든지 신기하고 관심거리겠으나, 은근히 잘 가지고 노는 것 같다. 이엠 텐을 한번 만져보더니 다른 것도 써보겠단다. 이엠 파이브도 잠깐 내주었건만, 또 있는 것 같은데에 하고 장식장에 올려둔 예전 카메라까지 모두 끄집어낸다. 저것들은 고장 나서 작동이 안 되는 거야. 그래도 굳이 하나씩 다 만져본다. 오히려 제 아비는 카메라에 흥미가 없다. 아기들 크는 것 찍으라며 소니 넥스를 줬지만, 동생은 카메라 쓰기 번거롭다면 아이폰만 들고 다녔는데. 그렇게 잠자고 있던 기기를 요즘 조카 녀석이 들고 다닌단다. 셔터 철컥거리는 느낌이 재밌어서일까. 나도 어릴 적 아빠 카메라를 탐냈다. 미놀타 엑스 삼백이었고, 대학생이 되어 장롱 안 처박힌 걸 결국 끄집어냈답니다. 혜.. 더보기
어처구니 없는 장면 신용산역 정류장에서 내린 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걸어가던 중 어처구니 없는 장면을 보게된다.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상가동에 파출소가 위치해 있는 것. 언뜻 봐도 이상한 장면이다. 사설 경비업체도 아니고 공공기관이 왜 저 위치에 있어야 하지? 당연히 문제제기는 있었던 것 같다. 기사까지 찾아보니 더욱 어이가 없네. 관리비까지 내고 있다니?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들은 마치 중세시대 장원을 보는 것 같다. 주상복합동은 거의 성벽의 역할이다. 그런 와중에 파출소가 관문지기 꼴로 자리잡고 있다니, 이건 너무 노골적이잖아!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따로 없다. 역시 우리는 이미 멸망을 살고 있는게 아닌지. 더보기
내 집 공간계획이 그려졌다 설계 계약을 맺었다. 시공계약에 포함된 형식 말고 별건으로. 별도의 설계비 들일 필요까지 있느냐고 엄마는 묻지만, 절대로 필요하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것들을 명확한 이미지로 만들어 제시해내는 것, 내 역량 밖의 일이다. 그릇이며 포스터며 굿즈며 사모아보니 알 수 있었다. 당장 내 눈을 홀릴만한 것은 너무 많고, 각각 요소들이 어울리게끔 적당한 수준을 설정하긴 나 스스로 안된다. 아직 마감재까지 구체화한 단계는 아니나, 공간계획은 어느 정도 완료되었다. 놀라운 일이다. 상상했던 요소들이 거의 대부분 반영되고 있었으니까. 콘셉트 미팅 과정서 굳이 전달하지 않았던 구상들이 있었다. 손님을 맞이할 수 있지만, 전체 공간의 절반 이상을 허락지 않는다. 그마저도 주방 중심이며 다이닝룸은 분리했다. 벽, 혹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