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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붙들기

안녕, 카센터와 공판장은 고마웠어요

 


 

 모아타운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오픈채팅방에는 그놈의 리딩방인지 뭔지 스패머만 들락거린다. 방장은 바로바로 그런 사람들을 쫓아내고 있지만, 공개방인 이상 근절이 어렵고 소유주 인증을 요하는 공간이 다시 마련된다. 어느 날 출입구에 재건축 추진위원장 선출을 하자며 알람이 붙었다. 그리고서 어쩌고저쩌고 문자를 몇 통 받았고, 해당 계획은 취소되었다. 이번에도 별일 아니었구나 넘어갔다면 좋았을걸. 마을 입구에 있던 공판장건물은 재건축하겠더라. 처음에는 카센터 문자였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는 건물 이층에 있던 체육관 이전 현수막이었다. 공판장마저 유월 삼십일이 마지막 영업일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체육관이야 그렇다 치고, 공판장도.. 청과상이며 정육점이며 동네에 더 있으니까 좀 번거로워졌을 뿐이라 치고, 교회도 있었나? 알 바 아니고. 카센터가 많이 난감했다. 좀 있으면 미션오일이랑 브레이크 오일 갈아야 할 거랬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동네 풍경이 변하려는지 모르겠다.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데 망가지는게 아니면 좋겠다. 뭐가 되려다 말고 퍼지는 게 이상하지 않은 시절이라. 오프라인만 그런 게 아니야. 지금 티스토리 꼬락서니도.. 아무튼, 박미시장 안녕. 카센터와 공판장은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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