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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감상(스포있음) 일을 조금 이르게 마친 뒤 타임스퀘어에서 반도를 관람했다. 얼마 만에 영화관인지. 그동안에도 몇 번 마음은 있었는데 블록버스터급 개봉이 너무 없었다. 보러 가기 전 감상평들 몇 개 접하긴 했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럴 이유도 없는 장르이고. 주로 언급된 단점들이 딱히 단점이라곤 보기 어렵겠더라. 오락적인 재미를 잘 충족시켜 주는 영화였고, 신파적 장치들이야 부산행 때부터 있던 거라 그러려니 하는 수준이며, 생각해볼 만한 설정들이 곳곳에 있어 관람이 끝난 후에도 씹뜯맛즐 할 수 있는 편. 감독 스스로 언급한 것으로 아는데, 이건 좀비물이 아니라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국가로 부를 수도 없게 된 지역-반도에서 좀비란 형체화된 공포라기보다 환경적 위협 정도로 받아들여진 것. 최소한 그.. 더보기
한국남자, 원죄 비종교인으로서, 원죄의식이라는 개념을 절대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한국남자로서, 젠더의식에 관한 한 원죄의식에 가까운 마음가짐이어야겠구나를 부쩍 생각하는 요즘이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인셀, Involuntary Celibate.. 비슷한 뉘앙스를 찾자면 모(태)쏠(로)이나..좀 더 과격한 표현으로 번(식)탈(락)맨들 발언을 접하면 접할수록, 여러가지 고민하게 된다. 비웃듯 이야기를 시작한 나조차 소싯적엔 그런 의식들에 강하게든 약하게든 동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원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사람은 고쳐쓸 수 없는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빻은 사람이겠으나, 거의 이십대 전반,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인셀적 발언을 내뱉던 나를 계속.. 더보기
재난지원금과 안경 재난지원금이 나왔다. 무엇을 할까. 안경을 바꾸기로 한다. 기존에 것은 회사에서 나왔던 첫 번째 복지포인트로 구입했다. 3년쯤 쓴 것 같다. 꽤 오래 썼지. 보통 2년 넘기지 못했다. 안경을 좀 험하게 쓰는 편. 그런데 안경이 많이 상해서도 있지만, 밤에 전광판 글자들이 부옇게 보이더라고. 근원간 초점전환도 늦는 것 같아 한번 점검을 받으려던 참이었다. 살짝 노안이 시작된 것 같아요 하는 안경사님 말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말 같았는데, 렌즈 고를 때 좀 더 고급 라인으로 손이 가더라. 말했다시피 난 안경을 험하게 쓰는 편이고, 렌즈야 말로 소모품이라고 봐서 저렴한 걸 쓰더라도 자주 갈아주는 게 이득이라 생각하는데 말이지. 마음이 약해지는 거야. 이제는 정말 신경 써야 하는 나이에 가깝구나. 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