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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감상(스포있음) 무척 재밌게 보고 나왔다. 중반 이후 모두 설명해버려서 별로였다는 이야기들도 있는 것 같지만 글쎄. 영화안에서 그 설명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삽입되었는가는 문제가 될지언정 그 자체가 문제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영화의 여운이란 단지 숨겨져 있던 메시지와의 숨바꼭질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 더욱이 소설과 달라서 이리저리 뒤적거릴 수도 없다. 친절하단건 대체로 좋은 것이다. 그걸 폄훼하는 건 좀, 에반게리온이 여럿 배려놨네..생각하는 수 밖에. 사바하에선 특히나, 더 친절해져야 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이 비선형적 세계관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동양적'이라고 해도, 동양인이기보다 현대인이라서 그런 것 같다. 정말 다 설명해줬다고 생각했지만, 관람을 마쳤을 때 주변의 다른 관객들 반응이 그랬다. 이게 뭐야.. 더보기
하룬 파로키: 평행 시리즈 MMCA에 들렀다. 뒤샹 전 때문인지 미술관에 사람들이 많고, 1층 전시는 관람을 포기하겠다. 느긋하게 연휴를 마무리하고자 들렀지, 저 인파에 섞이고 싶지는 않은걸. 지하로 내려가 파룬 하로키 전시로 향한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심오한 제목이다. 미디어 아트. 독일서 활동했다는 작가 이름을 종관이 형 페이스북에서 본 기억이 난다.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잔뜩 인다. 크게 두 개의 테마로 나누어지는데, 평행 시리즈로 하나의 관이 마련되었다. 연휴를 맞으며 집에 플레이스테이션4를 들였다. 본디 콘솔 게이머는 아닌데, 큰 폭 할인으로 인한 대란 분위기에 휩쓸린 것 같다. 전자마트 개장시간 맞춰 줄 서 있을 만큼 간절한 게 아니었는데. 그런 고로 타이틀을 뭘 사야 할지 몰라, 주변서 좋다는 것 중심으로.. 더보기
두 개의 블레이드앤소울 주말에 블레이드앤소울 PC판을 깔아서 좀 해봤다. 블&소 레볼루션 론칭과 함께 깔아서 먼저 해본 입장에서 새삼 어떤 부분에서 다를지 궁금했거든. 그리고 완전히 달랐다! PC판 유저들이 모바일 BM에 거부반응을 보이느라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공하려는 경험의 결이 전혀 다르단 느낌. 사실 PC판을 롤플레잉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집단사냥 콘텐츠로 건너가면 역할 분담이 있겠지만,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과정은 콘솔 아케이드 장르가 계속 연상되었거든. 조작부터 연출까지. '그래서 모바일은 열화판'이란 얘길 하려는 건 아니다. 플랫폼 자체가 그런 종류의 경험 제공엔 적합지 않다 생각하니까. 처음부터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이식을 목표로 둘 수 없었겠구나 이해하게 되었을 뿐. 핀트가 어긋난 감상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