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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윙댄서#41 춤 또한 일종의 대화란 이야기가 반복되어 나온다.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좀 더 본질적인 부분으로 고민이 시작된 것이겠지. 스윙 씬 전체의 변화일 수도 있고, 한국 씬의 성숙일 수도 있다. 혹은 이미 누구나 이야기해오던 것을 내가 조금 알아먹게 된 것뿐일지도 몰라. 아무튼 좋은 춤을 추기 위한 요령도 대화의 기술과 닿아있기 마련이란 얘기겠지. 주거니 받거니가 필요하고 일방적으로 한쪽만 신나면 그 대화는 망한 것. 잘 듣고 있을 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 상대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어야 한다는 것. 어느 정도의 어휘가 갖춰지고 나면, 이후로는 전적으로 태도의 문제가 된다는 것. 전에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무엇보다도 폭넓게, 공용의 언어가 되어줄 수 있는 건 바로 춤인 것 같다고. 언어에는 그 사람에 대한 .. 더보기
석계동 일우 아파트 부모님의 집짓기가 시작되었다. 지난주에는 설계도가 나왔다. 이르면 올해 독립을 하게 된다. 그 전부터 염두에 있던 일이며, 오래된 집을 살펴보러 다니는 게 순전히 취미의 차원은 아니었지. 네이버 부동산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 필터를 걸어둔 뒤 뭐가 있나 살펴본다. 로드뷰로 답사를 하는데, 재미있는 건물이 눈에 띈다면 살 곳으로 정함과 상관없이 실물을 보려 한다. 석계동의 일우아파트도 그렇다. 계단실의 위치나 처리가 색다르다. 오래된 아파트의 독특한 인상들이란 대개 계단실이 만들어준다. 얼굴로 치면 콧대쯤 될까. 더보기
이수에서 밥 먹었다#2 연습실 주변에서 파스타 잘하는 집이라면 아무래도 로코민트 아닐까. 피자도 몇 종류 있지만 사실 눈길조차 안가고. 내겐 오직 파스타뿐이야. 미국식과 이탈리아식으로 까르보나라를 나누어 둔 부분부터 센스가 좋았다고 봐. 그런데 진짜는 이 친구지. 그라나파다노로 적어둔 카치오 에 페페. 가능하면 보태닉마켓에 들러 샐러드로 저녁식사 하려는 월요일인데, 견딜 수 없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치즈와 후추로만 완성되는 길티플레저. 로마에서 인상 깊게 먹었던 까르보나라도 이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 때 면은 부카티니였는데. 가게 이름이 뭐였더라. 찾아볼까 싶어 여행기록을 찾는데 안 보이잖아. 한 권이 없네. 없어지면 안 되는데. 안 되는 건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