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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주#3 연남동 비노 라르고에서 처음 후안길을 추천받았던 때, 그 이후로 스페인 와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있다. 마트 와인코너에서는 스페인 섹션을 최우선으로 살펴본다. 그런 믿음이 리오하 와인을 접한 후로는 더 강해졌다. 스파이시한 뉘앙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까.그제도 마트를 둘러보는데, 치즈를 묶음판매 중이더라고. 세종류 골라담으면 만원. 야 그럼 이거 사고 와인도 하나 골라가자. 그래서 봤더니 리오하 와인도 만원! 딱 하나 나와있는걸 운좋게 집어든다. 연휴를 맞으며 와인 한병 비우고선 늦잠 잔다. 더보기
신촌에서 커피 마셨다 단면이 아름다운 케이크를 발견했다. 층층쌓은 비율이 너무 좋네. 다른 장식으로 더 화려해질 필요가 없겠다. 음료는 아이스라떼. 딸기에이드와 라떼 주력인 듯 싶었지만, 딸기부페를 원한건 아니었으니까. 케익으로 충분해. 이쪽 동네는 처음 와봤는데, 홍대연남에서 밀려난 가게들의 다음 행선지로 될 분위기인가. 뽈래에 새로 등장한 핀들은 여기에 몰린 것 같아서 말야. 이곳 사장님은 본디 인천에서 카페 운영하시다 옮겨오셨다고는 하지만. 경의선 책거리 끄트머리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데다 서강대도 끼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데. 더보기
사바하 감상(스포있음) 무척 재밌게 보고 나왔다. 중반 이후 모두 설명해버려서 별로였다는 이야기들도 있는 것 같지만 글쎄. 영화안에서 그 설명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삽입되었는가는 문제가 될지언정 그 자체가 문제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영화의 여운이란 단지 숨겨져 있던 메시지와의 숨바꼭질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 더욱이 소설과 달라서 이리저리 뒤적거릴 수도 없다. 친절하단건 대체로 좋은 것이다. 그걸 폄훼하는 건 좀, 에반게리온이 여럿 배려놨네..생각하는 수 밖에. 사바하에선 특히나, 더 친절해져야 했을 것 같다. 생각보다 이 비선형적 세계관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동양적'이라고 해도, 동양인이기보다 현대인이라서 그런 것 같다. 정말 다 설명해줬다고 생각했지만, 관람을 마쳤을 때 주변의 다른 관객들 반응이 그랬다. 이게 뭐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