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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에서 밥 먹었다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입구 분위기는 영락없는 이자카야다. 누가 이걸 카레야로 생각해. 심지어 다찌에 소주 한병 놓고 반주로 식사 중인 사람도 한명 있고 말야. 동네서 밥겸 술겸 찾아오는 듯한 분위기. 아무튼 카레는 좋았다. 살짝 맵고, 양파로 달고. 토핑으론 가라아게가 좋았다. 맛달걀은 좀 과숙인데다 반숙후라이가 이미 올라가기 때문에. 루틴때문에 방배역에서 내릴 일이 잘 없긴 한데, 아무튼 잘된 일이다. 단골 삼을 식당 한 군데 확보 된 셈. 식사 후 빅애플로 올라가면서 카레 냄새 이거 어떡하냐 좀 신경 쓰이긴 했는데요. 함께 춤추신 분들껜 죄송합니다. 동선 위에 들어있는 카레야가 여기 뿐이에요. 회사 근처 하나 있던게 소리소문 없이 문 닫아버려가지고. 더보기
신촌에서 술 마셨다 사시미 일인분에 3만5천원이면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구성에, 편한 마음으로 혼술이 되는 조건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술 마시는데 제약이 없었다면 참새방앗간 되었을 것이다. 아니, 올 겨울이 아주 춥지는 않았던 탓이려나. 찬바람 불 때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 것이다. 역시. 데운 술 한잔과 함께... 노량진에서 워낙 상태좋은 냉장참치를 만났다면서 그걸 중심으로 내주신다. 국내 참치양식이 가능해졌다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있다. 내 앞으로 실제 놓이니 감회가 새롭군. 풍미 자체는 오히려 좀 약한 것 같다 하시는데 내 입장에선 식감 차이가 더 선명하다. 냉동이 셔벗같은 느낌이라면 이쪽은 젤라또 같다 해야할까. 사각거리는 느낌이 덜하고 좀 더 쫀쫀하더라고. 더보기
술, 안주#4 요즘 돼지고기가 싸다던데. 그러니까 또 뭘 한번 해먹어야겠잖아. 껍질붙은 부위를 사다가 크리스피 크랙클링을 시도해보겠어. 보통은 삼겹살을 쓰는 것 같지만, 이미 한번 실패한적이 있어서 좀 더 싼 부위로 연습을 먼저 해보자. 전지 한덩이가 팔천원 남짓이더라고. 한쪽 끝으로 갈수록 지방이 두꺼워지는 형태라 전체를 다 쓰기엔 맞질 않고, 중간부분만 끊어내 쓰기로 한다. 칼집은 너무 깊어지지 않게끔 주라고 한다. 크리스피 크랙클링을 만들 때 중점적으로 해줘야 하는 작업은 껍질의 수분제거. 그래서 동파육처럼 조리는 방식은 쓸 수 없겠고, 오븐구이 하는 수밖에. 고춧가루와 간장, 액젓 약간을 사용해 양념을 만들고 껍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발라준다. 식초를 발라주는게 얼마만큼의 효과인지 확신은 없는데 일단 써보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