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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붙들기

OHS 2019, 대한성공회 주교좌 성당

 


 

나는 종교에 별다른 감정은 없지만, 불호에 더 가까운지 모르겠다. 교인에 대한 감정이 별로인건데, 교리는 그냥 그렇고, 종교예술은 좋고, 나누어보자면 좀 복잡하긴 해.

이번 오픈하우스 서울 연계프로그램에는 총 세곳 신청했는데, 그 중 대한성공회 주교좌 성당은 기대보다 더 좋았다. 때문에 별도의 감상을 남기고 싶다. 

성당이 오픈하우스에 참여 한다는 건 좀 이상한 일이다. 항상 열려있는게 아닌가? 성당이 열린장소이긴 해도, 쉽게 다가가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나같은 비신자에게 특히 그렇다. 신자들의 행사시간에 초대받지 않고 들어섰다가 그들을 방해하는 건 아닐까? 종교 앞에 갖춰야 할 예법을 전혀 모른다고 실례를 범하는 것 아닐까? 이런 걱정들이 있고, 한편으로 성당 건축물 그 자체가 주는 압도하는 감각을 무시하기 어렵다. 명동성당이나 약현성당, 전동성당 문을 열고 안쪽으로 고개를 집어넣어 기웃거리는 모습을 상상하긴 어렵잖겠냐고.

그런면에서 신부님 안내에 따라 상당 안 공간들을 둘러보는것, 각 공간에 대한 논리나 용례를 설명받을 수 있다는건 좋은 기회였다. 초대받은 사람으로서 편안한 마음이었고, 설명해주시는 목소리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