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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붙들기

통풍

통풍이 다시 한번 도졌다. 몇 년 만이지. 지난번 발작으로부터 삼 년쯤 지난 것 같은데. 지난주 월요일, 살살 신호가 오더니 목요일부터는 거의 걸을 수 없었고 금요일에는 연차 내서 병원을 찾았다. 근처에 통풍 전문 병원이 하나 있었다. 류머티스 내과 중 일부 의원에서 다루는 것 같다.

지난번 의원에서는 혈중 요산 수치 정도 체크했고, 스테로이드 주사 처방만 받았다. 식습관 상 주의할 것 정도 더 들었는데 이후로 잘 따랐기에 발작 주기가 늦춰졌던 것 같아. 아무튼 이 병은 그 외 관리 방법이 없다고 했다. 

전문병원에 왔더니 통풍 확진을 해야겠단다. 확진만 가능하면 요산 강하제 처방이 되고, 이후 관리 및 예후는 좋게 될 거란다. 뭐야 이야기가 다르잖아. 그런데 확진받는데 문제가 좀 있었다. 조직검사를 해야하는데, 내 경우 발생 부위가 아주아주 특수했던 것. 아주 작은 관절인 데다, 안쪽에 숨어있는 놈이라 위치를 특정하기조차 쉽지 않다더라고. 의사 생활하면서 이런데 생기는 건 처음 본다고. 아무튼 확진은 받았다. 추가적으로 몇 차례 병원 더 방문해야 하고, 요산이 너무 많이 생기는 쪽인지, 배출이 안 되는 건지 확인 후 본격적으로 약 처방을 해준다고 했다. 

이전 병원이나 이번에 찾았던 곳이나, 의사선생님들 다 좀 나이는 있으셨다. 다만 한쪽은 전문으로 다루는 질병이다 보니 처치 및 처방에 대한 업데이트가 잘되었던 것이겠지. 전문직이 현역에서 실무를 뛰고 있어도, 필드의 변화를 다 따라잡을 순 없는 모양. 그러기엔 현대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또 빠르지. 일반인의 학부 전공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고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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