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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붙들기

한국남자, 원죄

통계청 출생률 통계를 가공해봤던 내역이다..튀는 구간이 성비가 무너진 해

 


 

비종교인으로서, 원죄의식이라는 개념을 절대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한국남자로서, 젠더의식에 관한 한 원죄의식에 가까운 마음가짐이어야겠구나를 부쩍 생각하는 요즘이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인셀, Involuntary Celibate.. 비슷한 뉘앙스를 찾자면 모(태)쏠(로)이나..좀 더 과격한 표현으로 번(식)탈(락)맨들 발언을 접하면 접할수록, 여러가지 고민하게 된다. 

 

비웃듯 이야기를 시작한 나조차 소싯적엔 그런 의식들에 강하게든 약하게든 동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원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사람은 고쳐쓸 수 없는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빻은 사람이겠으나, 거의 이십대 전반,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인셀적 발언을 내뱉던 나를 계속 돌이켜본다. 그때의 나를 누군가 끄잡어내어, 너는 뭐가 잘났냐! 이제 와서 선비질 하려는 것이냐! 비난한다면 솔직히 할 말 없다. 어디 찌그러져 있어야지. 그러니까,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을.. 차마 할 수 없었다. 과거의 어느 순간 나는 페미니스트라기보다 그 적대자였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금도 순간 한국남자로서의 한계가 드러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시스젠더 남성으로서 패미니즘을 긍정한다는 것은, 일종의 원죄의식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 아닐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개채로서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는 순간이 종교에 귀의하는 순간이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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