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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동에서 술 마셨다 용산역에 볼 일이 생긴다. 대학 동기생의 결혼식이었다. 학교 앞에서 청첩장 돌리던 날에는 참석을 못했다. 단톡방에서 일정 확인하던 땐 갈 수 있다고 했는데, 둘째 조카 돐과 겹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에도 늦게 도착하네. 왕십리 역에서 중앙선 타고 가면 되겠거니 한 생각이 너무 안일했지. 배차간격 대체 뭔데? 그런 고로, 결혼 당사자와는 딱히 안부를 나눈 게 없었다. 하객으로 온 다른 과사람들하고 인사를 한다. 함께 집행부 생활하던 친구들과는 커피를 한잔씩 더 마시고 헤어졌다. 그러고 나서 용산역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보자니, 새삼 많은 게 바뀌었구나 싶었다. 신용산역 앞은 어쩐지 공터가 되어있었고, 으리으리한 주상복합 아파트도 들어서 있었으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저기서 번쩍거린다. 대학생 시절 영화보.. 더보기
문래동에서 술 마셨다#3 문래동의 좋은 바를 발견했다.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골목을 휘젓고 다니면서 알았는데, 방문까지는 뜸을 들였다. 좋은 바라고 이야기 하는건 칵테일을 주력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싱글몰츠바도 물론 좋지만, 바텐더의 존재감이 더해지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건 이런 곳들이라고 믿는다.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출퇴근 하던 시절에도 맘에드는 곳을 찾아냈었지. 생활반경 안에 한군데 쯤은 정해둬야 마음이 놓인다. 더보기
문래동에서 밥 먹었다#3 금요일 저녁을 뭘 먹을까. 다음날 합정 플로리다 반점 가기로 약속 잡혔는데. 그럼 역시 중식을 먹는 게 좋겠지. 내일은 탕수육, 오늘은 깐풍가지. 아 일관성 있다. 좋다. 여기 페이지 메인에 써있죠. 가지튀김도 잘 먹고 그런 사람이 되었다고. 몇 번의 연애를 거쳤기 때문은 아닌데요, 잘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엔 좀 무서워했어요 그 색깔, 특히 나물로 만들었을 때 거무죽죽한 보라색깔,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색깔이 아닌데. 튀겨놓으면 보기엔 또 괜찮더라고. 덴뿌라로 입문해서 가지각 튀김을 거쳐 가지찜도 해 먹었지. 맛있어 보이게, 좋은 향을 풍기게 하면 되는 거였잖아. 요리라는 게.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먹으라고 윽박지르면 안 돼. 더보기